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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셀 방송 外 사이버렉카 다수, 탈세 혐의 적발... 고강도 세무조사 받는다

이현승 기자
2025-03-06 14:21:20
엑셀 방송 패러디 영상 캡쳐 (사진: 유튜브 채널 '별놈들')


엑셀 방송과 사이버렉카(레커)들의 탈세 혐의가 적발돼 고강도 세무조사를 받는다.

국세청은 오늘(6일) 다수가 이용하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유해 콘텐츠를 양산하고도 납세 의무를 회피한 탈세 혐의자를 세무조사한다고 밝혔다.

엑셀 방송(별풍선 후원 실시간 순위를 엑셀 문서처럼 정리해 공개하는 방송) 운영 인터넷 방송인 9명, 딥페이크 악용 도박사이트 5개, 사이버렉카 유튜브 채널 3개 등 총 17개 채널 관련자들이 세무조사 대상이다.

이번 조사 대상에 오른 사이버렉카 A씨는 자극적으로 비윤리적 발언으로 구독자 수를 늘리고 수익을 극대화했다. 그는 구글이나 페이스북에서 외환으로 받은 광고 수익을 축소 신고하고 탈루한 소득으로 대형 아파트를 사거나 고액의 사업장 전세보증금으로 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고 수익 신고액이 증가한 연도에는 세금을 줄이기 위해 가족 등으로부터 용역을 제공받은 것처럼 위장해 매입 세금계산서를 거짓으로 수취하고 사업 비용으로 처리했다. 또 해외 유명 명품, 고급 가구, 양복, 피부과 비용 등 개인적 경비를 사업용 신용카드로 구매하기도 했다.

엑셀방송 운영자들도 이번 조사 대상에 올랐다. 엑셀 방송 중 지난해 가장 높은 수익을 거둔 BJ는 연 200억에 가까운 수익을 얻기도 했다. 그만큼 시청자들의 별풍선 후원이 몰리는 분야다.

인지도가 높은 엑셀방송 운영자 BJ B씨는 자신의 방송에 출연한 BJ C씨와 공모해 C씨에게 출연료 명목으로 거액을 지급한 후 이 중 일부를 되돌려 받는 방식으로 본인의 소득을 축소했다. 개인적으로 사용할 별풍선을 다량 구매하면서 업무상 필요경비 처리하기도 했다.

개인방송 송출 관련 전용 스튜디오 및 직원을 고용하고 있어 부가가치세 과세 대상 사업자인데도 불구하고 부가가치세를 미신고하기도 했다.

또 다른 조사 대상 유형인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들은 유명인 이미지를 도용한 딥페이크를 활용해 성인은 물론 청소년까지 사이버 도박에 유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일부는 아시아·동남아시아 각지에서 사무실을 운영하며 10만명 이상으로부터 도박자금을 받았고 이를 합법적인 거래로 위장하기 위해 입·출금을 위한 전용 앱을 개발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이외에도 회사를 설립한 후 세법상 비용으로 인정되지 않는 온라인 도박장 운영 관련 비용을 마치 기업체의 정상 사업비용으로 꾸며 세금을 탈루했다.

국세청은 비윤리적으로 수익을 축적해 온 유해 콘텐츠업자들의 성실신고 여부를 검증하기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번 세무조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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